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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1-23 02:05
거리에서의 즉흥 테네시 왈츠
 글쓴이 : 하모니코치
조회 : 3,053  
   거리에서의.bmp (64.5K) [2] DATE : 2016-11-23 02:05:23
거리에서의 즉흥 테네시 왈츠

몇 년 전의 추억이다.

음악과 시를 사랑하는 선생님들과 성북동 길상사를 방문하고 내려오다가

잠시 쉬면서 우쿨렐레 반주에 맞추어 즉흥 음악회를 시작하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저만치서 환경 미화원 어르신께서 일손을 멈추고 빠른 걸음으로 오시더니

우리 일행과 함께 노래하며 즐거워하셨다.

그리고 어색한 표정으로 말씀하시기를 “페티 페이지의 테네시 왈츠를 신청해도 될까요?” 하시는 것이었다.

좀 당황했지만 다행히 나는 그 노래를 알고 있었다.

나는 어르신을 보면서 테네시 왈츠를 불렀고 어르신도 나를 지긋이 쳐다보며 따라 부르셨다.

한번 더 요청하시기에 두번을 연달아 불렀다.
...

 I was dancing with my darling to the Tennessee Waltz~~~

“이렇게 생각지도 않게 행복한 시간을 갖게 해주셔서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잊지 못할 시간입니다.” 라고 고마움을 표하시면서 눈물을 닦으셨다.

우리 일행은 어르신께 따뜻한 커피를 대접했다.

저쪽에서 미화원 동료가 오라고 부르는 소리에 다시 일터로 가시는 어르신께

“할아버지, 건강하시구요 노래 많이 부르셔요.” 하며 안아드렸다.

어르신도 고맙다는 말씀을 하면서 아쉬운 표정을 남긴 채 다시 일터로 향하셨다.

젊은 시절에 상당히 멋쟁이셨을 것 같은 환경 미화원 어르신,

테네시 왈츠를 정겹게 따라 부르시던 어르신께서 음악을 즐기시면서 행복한 노후를 지내시기를 기도한다.

전혀 예측하지 않은 이런 시간들이 어떤 강의보다도 기억에 남는다. 이것이 음악의 힘이 아닐까?.